멘토가 있습니까?
“멘토가 있습니까?” 라는 질문을 받게 되면
누구나 약간은 당황하게 마련입니다.
첫째는 여기서 말하는 멘토가 사전적 의미에서 말하는
‘현명한 조언자’ 라는 의미인지, 아니면 ‘벤치마킹하고
싶은 사람(본받고 싶은 사람)’ 을 말하는지 의미가
불분명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대게 많은 사람들이 막연한 호감을 가진 사람과,
실제 열렬히 따르고 싶은 사람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나는 ‘멘토가 있습니까?’ 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상당히 곤혹스럽습니다. 특히 중년에 들어선
사람들은 배우고 싶은 사람들은 많지만 딱히 본받고
싶은 사람은 없고, 또 여러 가지 조언을 주는 사람은
많지만 딱히 내 스승이라 부를 만한 이는 적당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멘토’ 라는 주제가 가끔 큰 자극을 주는 게
사실입니다. 바쁘게 살다 보면 주위를 돌아보기 힘든
세상에서 그래도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내 주변에
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 점에서 나의 멘토는 자주 바뀌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현실에서 사회적 인간으로 살아가는 부분에서의 멘토가
달라진다는 말입니다.
자기의 삶에서 숭고한 헌신을 보여 주신 선배들을 뵈면
그들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때로는 평생 모은 재산을 대학에 쾌척한 김밥 집
할머니에게서 뜨거운 자극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스쳐가는 감상들과는 다른,
무엇인가 내 가슴에 불덩이를 일으키고,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는 존재가 ‘멘토’ 라는 점을 고려하면
범위가 지극히 축소됩니다.
당신의 멘토는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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