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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탑의 변천사

서울문화 2010. 2. 15. 15:01

한국 탑의 변천사   

 

 
 원문출처 : 野生花 피는 들녘.

우리나라 탑의 시대별과 재료별 변천해 온 과정을 살펴보자.

 

 

 

 

 


 

미륵사지석탑 복원

 

 

백제의 탑은 옛 백제 땅이었던 전북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이 탑은 세부까지도 목탑의 양식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으며, 7세기 초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세워진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에서도 목탑의 양식을 반영하고 있으나, 미륵사지 석탑보다 세련되고 발전된 모습을 하고 있어 목탑에서 석탑으로 발전하는 단계를 보여 준다.


신라의 탑으로 가장 오래된 것은 분황사 삼층석탑이다. 이 탑은 7세기 초에 세워진 모전석탑이다. 의성 탑리 오층석탑 또한 전탑의 양식을 모방한 것으로, 목탑을 계승한 백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즉, 백제는 목탑계 양식을 따랐고, 신라는 전탑계 양식을 따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돌을 재료로 한 탑을 세우기 시작했음도 알 수 있다.

 

 

 

미륵사지 석탑
부여 정림사지 오층 석탑
분황사 석탑
의성 탑리 오층석탑


 

 

 

 

 

 


 

 

다보탑 복원

 

삼국 통일 후 신라와 백제의 탑 양식이 합쳐져 한국 석탑의 전형을 이루게 된다. 수도 경주를 중심으로 새로운 양식의 탑들이 세워졌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석탑으로 감은사지 삼층석탑과 고선사지 삼층석탑이 있는데, 이 두 탑의 양식은 한국 석탑의 전형적인 양식으로 정립되었다.

 
특징은 석재를 많이 사용하여 만들었는데, 이는 목조 건축을 모방한 것으로 한국 석탑의 시원을 이룬다. 이후의 탑은 이 두 탑을 모범으로 하여 점점 규모가 작아지고 간략화되었다. 이러한 탑은 월성 나원리 오층석탑, 경주 구황리 삼층석탑을 들 수 있으며,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에서 이 양식의 완성을 볼 수 있다.


8세기 이후부터는 규모가 더 작아지고, 탑의 모양에도 옥개석의 받침이 5단에서 3∼4단으로 줄고, 면석의 탱주가 2주에서 1주로 줄거나 하는 변화가 일어난다. 이 변화는 보림사 삼층석탑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수한 모양의 장식적인 탑들도 세워졌는데, 그 대표적인 것으로 8세기 중엽에 세워진 불국사 다보탑,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 정혜사지 십삼층석탑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외에 모전탑의 형식을 지닌 석탑에는 의성 탑리 오층석탑, 선산 죽장동 오층석탑, 경주 남산리 오층석탑 등이 있고, 푸른 빛깔의 돌로 만든 탑으로는 해인사 원당암 다층석탑이 있다.

 


감은사지 3층석탑
불국사 다보탑
불국사 3층석탑
정혜사지 십삼층석탑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 복원

 

 

고려시대에는 신라의 불교 문화가 그대로 계승되고, 불교가 국교로 인정되면서 교세도 더욱 확장되어 석탑의 건립도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국가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지방의 호족들과 많은 백성들도 자신들의 염원을 담은 탑을 많이 세우면서 석탑 양식에서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다.

신라 양식을 계승하면서도 조금씩 변화를 보이는 고려의 석탑으로는 개심사지 오층석탑, 남계원 칠층석탑, 춘궁리 오층석탑, 천흥사지 오층석탑, 상오리 칠층석탑 등이 있다.


충남과 전북 지역에는 백제의 양식을 따른 탑이 많이 세워졌는데, 이런 탑에는 무량사 오층석탑, 부여 장하리 삼층석탑, 공주 계룡산 남매탑,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정읍 은선리 삼층석탑 등을 들 수 있다.


신라시대의 특수한 형태를 계승한 사자빈신사지 석탑 같은 경우도 있으나, 고려시대에는 4각의 기본 형을 벗어난 새로운 유형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탑에는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 금산사 육각 다층석탑, 운주사 원형 다층석탑 등이 있다.

 


개심사지 오층석탑
계룡산 청량사지 쌍탑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법주사 팔상전

 

조선이 건국되면서 불교는 쇠퇴하고 유교의 시대로 접어 든다. 따라서 불교 문화도 상당히 위축된다.
고려 양식을 계승하면서 조금씩 변화를 보이는 석탑은 초기에 세워진 낙산사 칠층석탑, 신륵사 다층석탑, 벽송사 삼층석탑 등이 있다.
쇠퇴한 불교 미술의 모습을 보이는 석탑은 후기의 탑인 보살사 오층석탑으로 투박하고 둔한 모습을 하고 있다.


조선 시대에 세워진 특수한 형태의 탑은 원각사지 십층석탑, 수종사 팔각 오층석탑, 묘적사 팔각 다층석탑 등이 있다. 특히 원각사지 십층석탑에서는 고려 말의 경천사 십층석탑 양식이 계승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낙산사 칠층석탑
법주사 팔상전
벽송사 삼층석탑
원각사지 십층석탑

 

 

 

 

 

황룡사 구층목탑 복원

 

나무를 재료로 만든 탑이다.

우리나라 탑의 초기 양식은 목탑이었으나, 전란 등으로 불에 타 없어지고 오늘날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기록에 따르면, 신라 경주에 황룡사 구층목탑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서도 목탑이 세워졌음을 알 수 있지만 불타 버리고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

 

다만, 조선 후기에 세워진 속리산 법주사 팔상전은 옛 목탑의 양식을 전해 주는 거의 유일한 건물이다. 또한 최근 다시 지은 쌍봉사 대웅전과 진천 보탑사 목탑에서 과거의 양식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은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풍부한 목재를 사용하여 많은 목탑이 세워졌다.

 

법주사 팔상전
쌍봉사 대웅전

호류사 오층탑

황룡사 구층목탑

 

 

 

 

감은사지 석탑

 

 

 

돌을 깎고 다듬어서 만든 탑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질 좋은 화강암이 많이 생산되었다. 따라서 탑도 초기에는 목탑이 유행했지만 7세기 이후 백제 때부터 화강암을 비롯한 각종 돌을 깎아 만든 석탑을 만들기 시작했고 지금도 많이 세워지고 있다.

 


갈항사 삼층석탑
개심사지 오층석탑
경주 구황리 삼층석탑
무량사 오층석탑

 

 

 


 

안동신세동칠층전탑

 

 

 

전탑은 흙을 구워 벽돌을 만들어 쌓은 탑이다.

 

이 탑은 공이 많이 들고 작업이 어려워 많이 세우지 않았다. 또 돌을 벽돌처럼 깎아서 쌓아 올린 탑을 모전탑이라고 하는데, 이 또한 많이 만들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경주의 분황사 석탑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인도나 중국의 경우는 황토가 풍부하고 인력을 쉽게 동원할 수 있기 때문에 대형 전탑이 많이 세워졌다. 인도의 대표적인 탑인 안가라 차이티야와 다메크 대탑도 바로 전탑이다.

 


다메크 대탑
분황사 석탑
산치탑
신륵사 다층전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