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욕
♠산 림 욕 ♠
울창한 숲 속에 들어가면 맑은 공기와 함께 상쾌한 기분이 든다. 특히 요즘처럼 때 이른 무더위에 가까운 숲을 찾는 것도 더위 해결에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이다. 최근 들어 어린이들은 자연의 동식물을 감상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 또 어른들은 도시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기 위해서 산림욕을 많이 즐기고 있다.
1. 산림욕이란?
산림욕이란 숲속에 들어가 나무의 향기와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면서 피로에 지친 몸과 마음의 활력을 되찾고 건강을 새롭게 하는 자연 건강법을 말한다. 산림욕은 고대 중국에서도 해왔고 독일과 일본에서도 오래 전부터 애용되어온 건강유지법으로 우리나라에는 1983년 처음 소개되었다.
<국립 수목원>
2. 산림욕의 효과
산림욕은 숲에서 내뿜는 자연물질로 피로에 지친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를 없애주고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주는 기능을 한다. 또 산소공급과 혈액순환을 도와 맑고 상쾌한 기분이 들게 한다.
이런 산림욕이 자연건강법으로 활용되는 이유는 숲에서 내뿜는 피톤치드와 테르펜, 음이온 때문이다.
'피톤치드'는 러시아말로 식물을 의미하는 '피톤(phyton)'과 다른 식물을 죽인다는 말의 '치드(cide)'가 합쳐진 말로, 나무들이 각종 병균과 해충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뿜어내는 방향성 물질이다.
'테르펜'은 식물체의 조직 속에 있는 방향성, 살균·살충성 물질을 말한다. 식물에서 나오는 테르펜은 사람의 자율신경을 자극하여 심신을 안정시키고 우리 몸의 호르몬 분비를 활성화시켜 정신을 맑게 해 주는 역할을한다. 또 뇌의 활동을 도와 정신집중이 잘 되도록 해준다.
'음이온'은 울창한 숲 속의 계곡이나 물가, 광합성이 왕성한 곳에서 많이 나온다. 숲 속에서 나오는 이 음이온은 우리 몸의 자율신경을 조절하고 진정시키며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상쾌함을 주게된다.
이러한 피톤치드, 테르펜, 음이온을 통한 자연건강법은 가까운 숲이나 휴양림, 수목원에 가면 쉽게 접할 수 있다.
3. 산림욕을 잘 할 수 있는 방법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는데 정적인 방법과 동적인 방법이 있다. 정적인 방법은 산림욕 효과가 큰 숲 속을 산책하거나 평상이 있는 곳에서 사색, 담소 등 가벼운 동작으로 행하는 것이다. 동적인 방법은 산림욕에 약간의 필요한 시설을 설치하여 코스별로 적당한 운동을 반복하는 것이다. 산림욕을 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심신에 합목적적 의식과 행동이 있어야 한다. 산림욕의 활동에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 과정을 포함하는 것이 좋다.
첫째로, 숲에서 보행할 때는 될 수 있으면 땀을 흘리되, 약간의 피로감이 있을 때까지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동시에, 산림에 들어가서 가능한 한 산림의 현상을 탐색해야하는데, 조류·나비·들꽃·곤충을 감상하고, 식물과 열매를 채집하여 식물도감을 봄으로써 즐거움을 얻어야지만 비로소 이러한 보행이 헛되지 않는 것이다.
둘째로, 숲을 걸으면서 다소 피로감을 느낄 때, 멈춰 서서 큰 나무를 향하여 심호흡을 하여 입으로 더러운 기를 토하고 코로 신선한 기를 들이 마셔 심신을 가볍게 한다. 아울러 심호흡으로 테르펜과 음이온을 마음껏 흡입해야 한다.
셋째로, 산림욕의 마지막 과정은 심리상의 건강을 위한 것으로, 고요히 생각할 수 있는 산림욕을 해야 한다. 인간은 여러 감정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숲 속에 들어가 고요히 생각하고 마음을 편안히 하면, 마음이 상쾌함을 느낄 수 있고, 생활 정취의 효과를 다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가벼운 시, 수필집이나 명상록을 지참하여 나무에 기대여 읽으면 더욱 좋다.
4. 산림욕을 하기 가장 좋은 시기
자연을 감상하고 건강도 증진시킬 수 있는 산림욕은 1년 중 나무들의 생육이 가장 왕성한 여름철인 5∼6월이 제일 좋다고 한다. 또 하루 중에는 오전 10시부터 12시 사이가 가장 좋다. 산밑이나 산꼭대기보다는 산 중턱의 가장자리에서 100m 정도 들어간 곳이 적당한 장소이다. 이것은 산꼭대기나 산밑보다 숲 가장자리에서 100m 이상 들어간 곳이 피톤치드나 테르펜이 가장 많이 방출되기 때문이다.
날씨가 맑고 바람이 적은 날 잎이 넓은 활엽수가 많은 곳보다 소나무, 전나무, 잣나무 등 바늘잎 침엽수가 많은 숲을 선택해 산책하듯 거닐면 좋다. 두거운 옷보다는 가볍고 바람이 잘 통하며 땀의 흡수가 잘 되는 복장으로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 된다.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건강증진법 산림욕은 집 주변 동산이나 숲을 찾아가도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수목원이나 자연휴양림, 국립공원에 가면 숲에 대한 설명이나 숲 속 동식물에 대해 전문 숲 해설가로부터 들으며 산림욕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