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 2007. 3. 27. 16:07
그대는 봄 이신가요?...



그대! 봄 이신가요?
내안에 그대는 봄 이신가요?


그대는 
갈 곳 없는 낙엽들 보듬어서
연 녹색 옷으로 지어 입히며
하늘 사랑을 가르치는 남풍 이십니다.


그대는
파란 하늘을 떠다니며
종다리를 불러내어 보리밭 이랑 사이에서
사랑을 속삭이게 하는 아지랑이 이십니다.


노란 개나리가 숨어있지 못하고
삐죽 삐죽 길거리에 고개를 드는것은
그대의 발자국 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돌 틈에 쭈그리고 있던 
개울물이 소리내어 흐르는 것도
그대의 노래를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이고
바라만 보아도 좋은 그대는
정녕 내 안에 봄이 되셨습니까.


그러나 또 아직은 아닙니다.
하얀 잔설이 남아있는 음지에는
가끔씩 불어대는 찬바람이 매섭고
꽁꽁 언 대지는 잡은 손을 놓지않습니다.


마음이 조급한 아이에게
기다림을 가르치는 그대는
사뿐히 걸어오는 봄 이신가요?


아름다운 꽃이 피어남은
몽우리를 터트리는 아픔임을
그대도 알고 그러시는 건가요?


그대! 봄 이신가요?
그대가 정녕 내안에 봄 이십니까?


그대가 그리워서 건너다 본 길 넘어엔
개나리와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아! 
그대!! 
봄 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