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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름다운 화성이 더 아름다워지는 곳 5경

서울문화 2006. 9. 4. 17:21

 

화재로 인해 복원 중인 서장대와 쇠노를 쏘는 서노대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을 한바퀴 돌아도면 어느 곳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과학이 하나로 어우러져 축조가 되었다는 화성은 그야말로 거대한 자연위에 세워진 미술품이라고 한다. 화성을 둘러보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다 자신이 좋아하는 곳이 다르다. 또한 아름다움의 기준을 달리 이야기한다. 하기에 어느 곳이 더 아름답다는 말은 조금은 이기적이고, 자기주관적이다.


난 개인적으로 화성을 돌아보면서 언제나 이 곳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5곳이 있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이 다섯곳을 화성 5경이라고 생각을 한다. 혹자는 거기보다는 여기가 더 좋다라고 말할 것이다. 하기에 이것은 내 개인적인 소견임을 밝혀둔다.


제1경 서장대와 서노대

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말하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방화수류정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난 팔달산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해발 143m) 화성장대라고도 부르는 서장대를 첫 번째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1795년(정조 19년) 원행시에 현륭원의 참배를 마친 정조대왕은 이 곳 서장대에 올라 주, 야간 훈련을 실시하였다. 화성은 단순히 나라를 지키기 위한 성이 아니고 정조대왕의 북벌에 대한 야심찬 작품의 일환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는 「화성성조주조식」과 「야조식」의 훈련규정에 따라 진행되었다.


서노대는 쇠뇌를 쏘기 위해 만든 팔각의 노대다. 장대에 올라 보는 남쪽의 수원도 아름답지만, 노대에 올라 바라다보는 화서문 방향이나 광교산 방향도 아름답다. 그 계절에 따른 아름다움이란 사계절 화성을 돌아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이제 안타깝게도 서장대는 불에 타 현재는 복원 중이며, 군인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대 뒤편 후당은 처음부터 복원을 하지 못했다.

 

 

 

용연에서 바라 본 방화수류정과 동북각루. 그리고 화홍문


제2경 방화수류정과 화홍문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은 원래 명칭은 동북각루다. 화성에는 4곳의 각루가 있으며, 각루는 성곽의 높은 곳에 설치하여 군인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적의 동태를 살피기 위한 건물이다. 뛰어난 건축미와 아름다운 용연을 품고 있는 방화수류정은 화성 중에서 미적으로 가장 뛰어난 곳이다. 또한 수문 위에 세워진 화홍문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쉼터로 이용을 할만큼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 방화수류정과 화홍문, 이 곳을 화성 제일의 절경이라고 하는데는 아무도 이의를 달수가 없을 것이다.

 

서남암문과 포사, 그리고 앞으로 난 용도

 

제3경 서남암문과 용도

화성의 4대문 중 하나인 팔달문(남문)을 끼고 팔달산 위로 오르면 그 윗 부분에 서남암문이 있다. 서남암문은 암문 중에서 유일하게 포사를 위에 얹고있다. EH한 서남암문의 밖으로는 성벽을 양편으로 쌓아 길을 낸 용도가 있으며, 그 용도 끝에는 서남각루인 화양루가 있다. 이 곳을 한바퀴 돌아보면 그 정취 또한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동문인 창룡문과 소라각으로 불리는 동북공심돈

 

제4경 창룡문과 동북공심돈

화성의 4대문 중 가장 뛰어난 미관을 자랑하는 문은 역시 동문인 창룡문이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4대문 어느 것 하나 아름다지 않은 곳이 없지만 내가 굳이 4대문 중에서 창룡문을 손꼽는 것은 소라각으로 불리는 동북공심돈이 가까이 있어서일 것이다.


공심돈은 일종의 망루로 적을 관찰할 수도 있고, 안에서는 총과 화살을 적에게 마음껏 퍼 부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심돈은 사다리를 이용해 위로 올라가게 되어있지만 동북공심돈은 삼층으로 된 구조가 되어있다. 오르는 길이 나선형으로 통로를 만들어 놓아 소라각이라고도 한다. 이 공심돈을 보면 화성 안에 하나의 완벽한 작은 성이 또 있음을 느낀다.

 

동남각루와 팔달문 방향으로 내려오는 성곽 안길 

 

제5경 동남각루

각루란 성의 높은 곳에 지어진 목조건물로 마루식으로 되어 있다. 동남각루는 남수문과 팔달문이 내려다 보이는 곳이 위치하고 있다. 지금은 남수문이 있던 자리에는 하천을 복개하고 시장이 들어서 있어 복원이 되지 않았다. 동남각루에서 팔달문 쪽으로 내려가는 가파른 계단을 내려와 성 밖에서 각루를 바라다보면 그 경치 또한 장관이다.


화성의 어느 곳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하지만 내가 이 다섯곳을 굳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화성을 둘러보면서 나름대로 이 곳이 주변 경관과 더 어우러진다는 생각에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필자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화성을 아는 모든 분들에게 이 곳이 더 좋다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곳과 비교를 해보기만을 바랄뿐이다.

출처 : 하얀구름의 불화와 문화이야기
글쓴이 : 하얀구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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