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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바보 애인에게"

서울문화 2007. 2. 15. 20:57



"바보 애인에게'

 

너를 가져도 슬프고

너를 버린 지금도 나는 슬프다

 

내가 부르지 않았어도

네 스스로 찾아 왔던 길,

내가 보내지 않았어도

네 스스로 힘들게 돌아 가는

너는 정체모를 한줄기 바람~

 

나는,

잠시 길를 잃고 찾아왔던

이방인의 그림자에 불 밝혀 주었던

어리석고 나약한 작은 호롱불 ~

길을 재촉하며

잠못 들고 뒤척이는 널 바라보며

어쩌면 영원히 새벽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던 내 기도를 귓가에

매달고 윙윙윙 2月에 비행기 소리로

끝내는 하얀 눈물꽃을 남기게 한채...

 

네게 듣고 싶었던 얘기,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들...

결국은 부칠 수 없는 편지만

신음처럼 가득 남겨 둔채 홀연히

나약한 호롱불을 끄게 했던 ,

 

애인아~~

바보 애인아!!!

 

(2004年~김수인)
    

출처 : 새를 기다리는 숲
글쓴이 : 김수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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