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心銘(사상과 명언)/화엄사상과 기타경전

[스크랩] 반야심경

서울문화 2007. 11. 9. 21:18
반야심경』은 승속을 가리지 않고 『법화경』과 나란히 불교 경전 가운데서 가장 유명한 경전이라고 할 수가 있다.
종파에 따라서 독송하는 경전은 각각 다르지만 이 경전만은 정토진종(淨土眞宗) 이외의 여러 종파에서 공통적으로 독송되고 있다.
이 경전의 명칭은 정확하게는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이라고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반야심경』으로 약칭되고 있다.
승려들 사이에서는 『심경』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사원에서 가장 많이 독송하는 『반야심경』에는 『마하반야(摩訶般若).... 라든가 『불설(佛說) 마하반야』라는 식으로 '마하'와 '불설마하' 등을 부가 하고 있다.

중국, 한국, 일본 등에 일반적으로 유포되어 있는 『반야심경』은 현장삼장(玄裝三藏)이 원전으로부터 한어로 번역한 것인데 그 원전에는 '마하'라든가 '불설마하'라는 문자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한어로 번역된 『반야심경』은 그 종류가 다양하고 각각의 번역들의 앞부분에서는 경의 이름을 확실하게 명기하고 있다. 그러나 원전을 보면 경명은 어디에서도 볼 수가 없다.

『반야심경』은 반야부 경전, 곧 무아인(無我印) 경전 6백여권 중의 골수(骨髓)는 금강경(金剛經)이라하고, 이 심경은 안목(眼目)이라 하는 것이며, 또는 8만대장경 중의 요체(要諦)라 할 수 있다.
심경은 언제 누가 어디서 설한 것인가 하는 데에는 여러 설들이 있으나 다음의 견해가 일반적이다.

첫째:언제 설했을까 하는 것은 석가모니 부처님 일대사(一代事)교설을 중국 천태종 지의스님이 "5시(時)"로 나누어 놓은 것에 의하여 보면, 부처님이 35세 되던 해 성도한 뒤에 21일간 『화엄경』을 설한 화엄시(華嚴時), 다음 12년간 「아함부경」을 설한 아함시(阿含時), 다음 8년간 「방등부경」을 설한 방등시(方等時), 다음 21년간은 「반야부 경전」을 설한 반야시(般若時)와 최후의 8년간「법화 열반경」을 설한 열반시(涅槃時)라 하였다.
이에 의하여 살펴보면 부처님이 성도하신 뒤 20년후인 반야시 21년 사이에 설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둘째:어디서 설했을까 하는 것은 인도 왕사성(王舍城)의 동북쪽에 있는 기사굴산(耆奢堀山)이고, 기사굴산은 영취산(靈鷲山)이라고도 하고 영산이라고도 하는 산이다.

셋째:설주(說主)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는 관자재보살, 관세음보살, 부처님, 이렇게 세가지 설이 있다.

『반야심경』은 경전 가운데 총 270자의 가장 짧고 가장 중요한 경이다.
반야는 범어(梵語)로 "쁘라즈냐" 즉 지혜라는 것으로 미혹한 세계에서 깨달음의 세계, 차별의 세계에서 무별의 세계에 이르게 되면 그것은 공(空) 즉 자유라는 것이다.

『반야바라밀다심경』의 의미는 '지혜의 완성'과 그것의 정수를 말하는 경전이라는 의미가 된다.
반야(般若) : 프라즈냐(prajna)의 음사어, 지혜라는 뜻. 바라밀다(波羅蜜多) : 파라미타(parammita)의 음사어, 완성이라는 의미. 심(心) : 흐리다야(hrdaya)의 음사어, 심장.정수라는 의미. 경(經) : 수트라(sutra), 성전이라는 의미. 이들은 원어로 정리를 하면 프라즈냐 파라미타 흐리다야 수트라(prajna paramita hrdaya sutra)가 되는데,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원전에서는 경전의 말미에 프라즈냐 파라미타 흐리다얌 사마프탐(prajna paramita hrdayam samaptam)이라고 되어 있던 것에서 사마프탐을 수트라로 바꿔서 경명으로 삼은 것이다.

더 나아가 반야바라밀다를 의역한 한역어의 예를 보면 '대명도경(大明度經)'이라는 것이 있다.
이를 풀어보면 대(大)는 마하(maha) 명(明)은 프라즈냐(prajna)이며, 도(度)는 피안에 도달한다는 의미의 파라미타(paramita)이다. 즉, '위대한 지혜의 완성을 말한 경'이라는 의미이다.

『대지도론』이라는 문헌도 같은 의미의 논서를 말하는 것이다.
이들은 원어의 의역인데 대개는 원어를 음사한 반야바라밀다의 역어가 사용되고 있다.
관자재보살이 지혜의 완성을 실천할 때 존재의 다섯가지 구성요소에 실체가 없음을 보고 중생의 모든 괴로움과 재난을 건졌다.

사리자여 ! 물질적 현상은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은 물질적 현상과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물질이 곧 공이요 공이 곧 물질이며, 느낌과 생각과 의지작용과 의식도 그와 같이 실체가 없다.
사리자여 ! 이 모든 존재의 실체가 없음은 나지도 않고 없어 지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지도 줄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공에는 물질도 없고 느낌과 생각과 의지작용과 의식도 없다.
눈과 귀와 냄새와 맛과 감촉과 의심의 대상도 없으며ㅡ 눈의 영역도 없고 의식의 영역까지도 없다.

무명도 없고 무명이 다함도 없으며. 늙음과 죽음도 없고 늙음과 죽음이 다할때 까지도 없으며,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과 괴로움을 없앰과 괴로움을 없애는 것도 없으며, 지혜도 없고 얻음도 없다.

얻을 것이 없으므로 보살은 지혜의 완성에 의지하여 마음에 걸림이 없다.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고 뒤바뀐 생각을 버리고 영원한 열반에 들어간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도 이 지혜의 완성에 의지하여 최상의 깨달음을 얻는다.
그러므로 지혜의 완성은 가장 신비한 진언(眞言)이며 가장 밝고 가장 높고 무엇에도 견줄 수 없는 진언이다.

그것은 온갖 괴로움을 없애고 거짓이 없으므로 진실한 것임을 알아라.
진언은 우주의 마음이며 생명의 어머니로서 이렇게 말한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아」

불교경전산책 - 나카무라 하지메 지음, 박희준 옮김
출처 : 불교와문학마당
글쓴이 : 코스모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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