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대통령도 빼어난 절경에 놀란 ‘청정지역’ 하루하루가 무더워지는 6월, 경제적 여건과 시간 때문에 ‘여행’이라는 단어를 머리 속에 떠올리지도 못하는 이들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 내가 사는 곳 주위를 살펴보게 되면 돈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나만의 멋진 절경들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유명한 피서지에 견줄만한 도심속 숨은 보석들은 반드시 있기 마련!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는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도롱뇽, 버들치, 가재가 활개를 치고 다닐 정도로 깨끗한 청정지역이 숨어 있었다. 지명은 백사실(白沙室)! 얼마전 노 대통령은 우연치 않게 백사계곡과 연결된 백사실로 산보 나왔다가 그 절경에 빠져 탄성을 자아냈다고 할 정도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 이후도 노대통령은 그 절경에 심취하기 위해 자주 이곳을 찾아 산보를 했다고 한다. 현대 도시 서울 안의 두메산골 ‘뒷골’ 우선 서울 안의 청정지역인 ‘백사실’을 가기 위해서는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버스를 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확실히 말하면 백사실은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해 있다. 특히 청화대 바로 뒷편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버스를 타면 약 7분 정도 걸리는 굉장히 가까운 거리이다. 매연과 온갖 오염물질로 들끓는 서울 중심부 광화문 근처에 서울에서 가장 깨끗한 계곡이 흐르고 천연기념물인 ‘버들치’가 산다고 하면 누가 믿을 수 있을까? 광화문 교보빌딩 바로 앞에서 녹색버스 0212번을 타고 약 10분을 달리니 ‘부암동사무소’라는 방송이 들려 급히 내렸다. 이곳은 백사길로 가는 3가지 방법 중의 한 방법으로, 북악산 길 팻말을 따라 가면 능금나무길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 약 20분 정도의 오르막길과 산행을 힘겹게 하게 되면 약간은 구린듯한 비료 냄새가 코를 찌르게 되는데 바로 ‘뒷골’이라는 아주 작은 시골 마을이 가까워졌다는 증거다. 조금만 더 걷게 되면 목적지에 다다르게 되는데 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뒷골’이라는 마을은 정말 첩첩산중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었다. 예전에 능금나무가 많아 아직도 능금나무골로 부르는 이들이 많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니 밭에서 무언가를 캐는 사람들이 많이 목격되었고 버들치, 도롱뇽, 가재 들을 보호하자는 종로구청에서 만든 듯한 환경보존팻말도 보였다. 마을 옆으로는 작은 계곡이 위치해 있고 그 계곡에서는 개구리와 올챙이, 작은 물고기가 함께 헤엄치는 광경도 볼 수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서울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두메산골 마을인 ‘뒷골’로 통하는 등산 코스를 즐겨 이용한다고 하는데 이 날도 아이들을 이끌고 계곡을 찾은 인근 주민들도 많이 볼 수가 있었다. 북안산의 비밀정원 백사실, 천연기념물인 버들치도 서식 이 작은 계곡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계곡의 폭이 점점 넓어진다. 물의 양도 많아져 아이들이 바지를 걷고 들어가 장난을 칠 정도로 물의 양은 풍부하다. 특히 송사리, 올챙이, 개구리 등이 너무 많아 마치 1980년 대의 유년 시절로 돌아가 물고기를 잡는 추억도 떠오를 정도였다. ‘졸졸졸’ 소리를 내는 계곡물을 따라 약 10분을 내려가다 보면 왠지 아늑하게 느껴지는 아담한 비밀정원 ‘백사실’이 눈에 들어온다.우선 계곡 바로 옆에 위치한 반경 10m의 아담한 연못이 시선을 빼앗긴다. 지금은 비가 자주 오지 않아 물이 차있지 않았지만 비가 몇일 씩 오거나 장마 때에는 물이 가득차게 되고 자연히 수초도 생겨 연못 그 자체의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고 한다. 지금은 바닥이 훤히 보이는 초라한 연못에 불과 하지만 이 아담한 연못 주변에는 수백년된 거대한 나무들이 연못을 둘러선 채 짙은 녹음을 뿜어내 그나마 위안을 준다. 연못 옆에 만들어진 돌 계단을 오르니 울창한 정도로 길게 자란 잡초 양지에 무릎을 훌쩍 넘기는 주춧돌이 옛 건물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어 이곳이 조선시대에 힘께나 쓰는 세력가의 별장이 아니었나 짐작케 하고 있다. 또한 이곳이 언제부터 백사실로 불리우게 되었는지 왜 그렇게 불려졌는지는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다고 한다. 일부 이곳에서 오래 살고 있는 주민들은 백사 이항복의 별장터라고 말하고 있고 그렇게 믿고 있지만 문화재 전문가들은 그들의 말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확실히 결정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빠른 시일 안에 백사실 발굴작업이 본격화된다니 이곳이 누구의 별장터인지 아니면 어떤 일에 쓰였던 장소인지는 곧 밝혀질 것 같다. 백사실로 가기 위한 세가지 방법 시내버스로 백사실을 가는 방법은 3가지가 있다.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녹색버스 0212(구기동-옥수동), 1010(정릉-광화문)을 타고 부암동사무소에 내리는 방법, 유명식당 하림각에서 하차는 방법, 마지막으로 세검정에서 내리는 방법이 있다. 모두 버스에서 하차해 약 20여분간의 산행을 해야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부암동사무소 코스는 북악산 길로 진입해 능금나무길을 따라 약 20여분의 산행을 하면 ‘뒷골’이 나오게 되고 작은 계곡을 따라 약 15분을 내려가게 되면 북악산의 비밀정원인 ‘백사실’에 도착하게 된다. 두번째 하림각 코스는 이 인근에서 가장 유명한 ‘하림각’이라는 식당의 건너편 ‘백석동길’을 따라 경사가 급하게 이루어진 골목을 10여분 올라가게 되는데 10여분 숨가쁘게 올라가게 되면 ‘백석동천’ 바위를 만날 수 있고 약 7분간의 산행을 해야 한다. 가장 추천할 만한 코스로 세검정 코스를 들 수 있는데 세검정 코스는 개천을 끼고 홍제천길을 따라 약 5분 정도 걷게 되면 주택가가 나온다. 이 주택가 골목 골목을 따라 올라가게 되면 현통사라는 절이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백사계곡이 보이게 되고 약 5분 정도 산행을 하게 되면 아담한 연못을 볼 수 있다. |
출처 : 서울역사문화포럼
글쓴이 : 박종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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