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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편지
세상 넓은 줄 모르고
연약한 푸른 싹 위에 올라타는 아지랑이
얼어버린 마음 녹여 놓고
햇살 따라 강물로 흐릅니다
흐르는 강물 바라보며
내 마음 자락 젖기 전
가장 일찍 나온 풀잎 위에
봄 편지를 씁니다
앞질러가는
봄바람이 보낸 사연들
꽃물이 묻어 향기롭고
눈 길 위 나뭇가지 위에서
겨우내 그리움으로 울던
목이 쉰 산새의 울음소리 묻은
곱게 맺힌 눈물 몇 방울
내 그리움도 반짝입니다
말없이 흘러가며 밟은 길
모두가 푸르러 가는데
어질 머리 노랑 속으로 파고 든
산수유가 꽃 문하나 열면
바로 거기가 봄의 길목이라
다시 환한 봄볕 같은 사연적어
그대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 이효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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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바람끝을 끌어안고 부서지는 햇살아래
수줍은 미소를 보내는 이른 봄꽃들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요즈음
하늘을 우러른 깡마른 나뭇가지 끝..
빈 하늘을 날던 새들의 울음소리와
바람소리로 가득했을 저 넓은 들녘 어드메쯤이나
겨울 강가 억새풀이 수런거리던 고즈넉한 그 곳에도
봄은 따스함을 안고 우리 곁으로 다가 오고 있겠지요.
소외 되어진 땅 어느곳에나
진정 평화롭고 따사로운 봄이 찾아와
마음 아파하고 삶의 자락들에 지친 가슴
평화로운 빛으로 따스히 위로해 주며
함께 나누며 걸어갈 수 있는
날들이 되었으면...
간절한 바램을 두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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