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방/기억하고 싶은 글(행복편지)

비가 내리네(해인)

서울문화 2012. 12. 25. 15:40

 

 

 

 

 

비 내리고 있는데
젖은 마음은
도랑물처럼 그리움으로 흐르네.
 
밤이 그대 가슴에
또 하나의 초록우산으로 하늘을 가리고
나는 하염없이 그대 비밀한 정원에
발걸음 서성이는데.
 
비가 내리네
세상의 모든 버림받은 영혼이 비에 젖어
이제는 남아있는 서로의 體溫도
가난한 離別로 멀어지는 때,
비가 내리네.
 
기차를 타고
먼 運命의 浦口로 가는 밤길에 
그리운 비가 내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