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방/기억하고 싶은 글(행복편지)

삶의 한 가운데~ 늘 곁에/도종환

서울문화 2012. 12. 25. 15:06

 

 

삶의 한 가운데

     

    문득 문득
    삶의 한 가운데
    허한 느낌으로 바람 앞에 서 있을 때

    축 처진 어깨를 다독이며
    포근함으로 감싸 줄
    해바라기 같은 친구가
    늘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목적지도 없는 낯선곳에서
    헤매이며 방황할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와 동행하며
    나를 버팀목처럼 부축해 줄
    바람 같은 친구가 늘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때때로 추억속에 깊이 잠겨서
    현재라는 거대한 바다를 망각한 채
    레테의 강물위에서 위태함이 보이더라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손 내밀어 잡아 줄
    소나무 같은 친구가
    늘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좋은글 에서 -

     

     

    늘 곁에/도종환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말없이 마음이 통하고.

    그래서..

    말없이 서로의 일을 챙겨서 도와주고

    그래서  늘 서로 고맙게 생각하고

    그런 사연이 였으면 좋겠습니다.

     

    방풍처럼 바람을 막아주지만

    바람을 막아 주고는

    그자리에

    늘 그대로 서 있는 나무처럼

    그대와 나도 그렇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이 맑아서

    산 그림자를 깊게 안고있고

    산이 높아서

    물을 깊고 푸르게 만들어 주듯이

    그렇게 함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산과 물이 억지로 석여 있으려 하지않고

    산은 산대로 있고

    물은 물 대로 거기에 있지만

     

    그래서 아름다운 풍경이 되듯

    그렇게 있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도종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