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心銘(사상과 명언)/법성게

법성계10

서울문화 2006. 8. 5. 12:08

- 법 성 게 -




- 일체 중생이 본래 부처인 것을 ② - [10]     
 

이것을 법화경에서는 어릴 때 길 잃고 
집을 나가 거지로 살다가 오랜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 왔으나 자기를 거지 출신으로
잘 못 알고 사는 아들에게 자기 아들임을
깨우치게 한다는
어느 장자의 이야기를 비유로 들고 있습니다.

어떤 장자가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이 아들이 어릴 때 집을 나가서는
길을 잃어버려 돌아오지를 않아요.

부모가 그 아들을
열심히 찾았지만 결국 찾지를 못합니다.

그렇게 되어
그 아들은 거지로 몇 십 년을 살았는데
살다 보니 자기 고향도 잊어버리고,자기 집과
자기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없어졌어요.

그래서 매일 남의 집에 가서
품을 팔아서 겨우 먹고 살았지요.


이렇게 떠돌다가 어느 날
자기 아버지 집이 있는 그 동네로 가게 됩니다.

대궐 같은 집이었는데, 그 집 대문간에  서서
밥을 얻어먹으려고 하니까 그 집 마루에
어떤 노인이 앉아 있어요.

거지도 만만한 집이어야 밥도 얻어먹으러
들어가는데, 이렇게 집이 너무 크고
웅장하면 보통 얼어서 못 들어갑니다.

그래서 들어갈까 말까
입구에서 망설이며 서성이고 있는데,
평상에 앉아 대문간을 바라보던 노인이 보니까

아 그 거지가 꿈에도 그리던 자기 아들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너무 반가워서 "내 아들아!” 하고
쫒아 나갔더니 이 아들은 자기를 잡으러
오는 줄 알고 겁을 먹고는 부리나케 도망가요.

그래서 노인이
하인을 시켜 그 아들을 붙들도록 합니다.
그랬더니 이 거지가 너무 놀라서 기절했어요.

그래서 이 장자가 생각하기를 
‘아, 이래서는 아이를 죽이겠구나.’
싶어서 그냥 내버려 두고 돌아갑니다.

그랬더니 한참 기절해 있다가 다시 일어난 아들은
자기를 잡으려는 사람이 없어져서 살았다 싶어
얼른 도망갔어요.

그래서 장자는 하인에게 거지 옷으로 갈아입히고는
자기 아들인 그 거지를 찾아가게 하지요.

그리고는
“야, 이 사람아, 저기 가면 좋은 집이 있는데,
그 집에 가서 일하면 딴 데 가서 일하는 것보다
두 배의 돈을 주니까 가자.”고

일하도록 부추긴 것이지요.
그래서 주로 외양간에서 똥 치우는 일을 시켰는데
수고비를 두 배로 주니까 열심히 일했어요.


하루는 이 아버지도 일부러 거지 옷으로 갈아입고
그 아들이 사는 모습을 봤는데,

아들이 그 거친 일을 아주 열심히 하면서
머슴방에서 재미있게 산단 말입니다.

옛날에
떠돌이 할 때와 비교하면 참 잘 사는 게 되겠지요.
이게 천국이다.이렇게 생각하고 살고 있는 겁니다.

이걸 본 장자는 가슴이 아팠지만 그냥 놔뒀어요.
그래 한참 세월이 흘러 십년이 지나서는
집안 청소하는 일을 시키고,그 다음에는
하인 중에서도 조금 높은 직급의 일을 맡겼어요.

창고를 관리하는 일이었지요.
곳간의 곡식을 밖에 내주고 또 받아오고
돈도 헤아리는 일을 맡긴 겁니다. 

이 집에 한 이삼십년 살아 보니까
이제 그런 것도 할 줄 알게 된 거지요.

그러나 이렇게 그 집의 전 재산을 운영하고
있으면서도 이것이 자기 재산인줄 몰라요.

여전히 그 집의 종으로 사는 겁니다.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 장자가 죽게 됩니다.

그제서야 장자는 모든 사람을 불러 놓고
하는 말이 “이 사람이 바로 내 아들이오.
이 모든  재산이 이 사람 거요.”

이렇게 말하고는
재산을 아들에게 물려줬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머슴, 이 거지가 바로 우리 중생입니다.
본래가 다 부처이고 부처의 아들딸인데도
우리는 부처된다는 소리만 들어도 놀라요.

거지노릇하면서 얻어먹는 그 몇 줌의 양식,
그 몇 푼의 품삯에 팔려서는 그것을 뺏길까봐
겁을 내는 겁니다.

부처님 법을 공부하라고 하면
‘이거, 내 재산 내놓으라는 것 아니냐.

마누라 버리고 스님 되라는 소리 아닌가,
내 자식 뺏어 가는 것 아닌가.’
이런 걱정을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성불의 길로,
자기 본래의 자리로 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 빌어서
그 품삯 몇 푼  받는 데만 관심이 있어요.
전 재산을 가질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이제 공부를 조금해서
이 전 재산을 관리하는 데까지 왔지만,
여전히 자기가 부처인 줄은 모릅니다.

그래 부처님이 ‘자 이제부터 네가 부처다.
바로 너희가 나의 진실한 아들이다.’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가 깨달아야합니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이유도 일체중생이
다 본래 부처인 것을 알리기 위해 오셨고 ,

우리는 이 업식의 미망에 싸여서 거지인 양
살고 있지만 이것만 떨쳐 버리면
본래 자리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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